제31장

김지연은 오늘 그의 차 안에서 끝장나는 줄 알았다.

그의 성격상 누구에게도 맞춰주는 법이 없었다.

하고 싶으면 그냥 하고 마는 남자였다.

그가 집에 가자고 했을 때, 그녀는 잠시나마 안도했다.

두 사람은 친밀한 자세로 좌석에 기댄 채, 칠흑 같은 밤처럼 침묵에 잠겼다.

차 안에는 굵고 가는 숨소리가 번갈아 울리며, 순식간에 야릇한 분위기가 피어올랐다.

냉정을 되찾자 끝없이 민망함이 밀려왔다.

“지연아, 사실 내 차 공간은 충분히 넓어.”

그의 뜻은 명확했다. 여기서도 실력 발휘에 전혀 지장이 없을뿐더러, 오히려 전장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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